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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단순히 옴 진리교의 잔학성에 대한 궁금증과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네임 밸류에 의지해 구매하였다.호기심에서 출발하였지만 읽다 보니까 점점 마음이 불편했다. 그래서 중간에 책을 덮고 책장에 넣어 두었다.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재앙이 덥쳐 와 다시 읽게 되었다. 무너져 버린 일상.나일 일상, 당신의 일상,그과 그녀들의 일상들.각각의 다양한삶 만큼이나 다양하고소중한 일상들과 고통,후유증.각각의 다양한 삶에 대한 고찰, 그 각자의 삶 속에서의 고찰, 우리라는 테두리 속, 삶에의 고찰이라고 해야 하나.전체적으로 보면 흑백의 논리로 구분 되어지는 것은틀린 것이 아닐까, 아니 정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삶은 이분법적인 사고를 강요하지만 그 넘어 훨씬 복잡한 것이 녹아 있다.마주한 진실은 정말 불편한 것일까? 참 무기력해진다.잠시 멈췄다나아가야하는 것인가, 흘러 가는 것인가... 어렵다. 씁쓸하기도 하고 ... 어쨌든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저자가 물음- 나는 무엇보다도 우선 그.그녀의 인간적인 배경을 알고 싶었다. 그것이 구체적인 문장으로 표현되건 안 되건-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 질문했다"그날은 당신에게 어떤 하루였습니까?""당신은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체험하고 무엇을 느꼈습니까?"(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당신은 그 사건에서 어떤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했습니까?""그 고통은 그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까?"나는 사린 피해자가 아니라 체험자다 (도요타 도시야키 당시52세)-저는 옴진리교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건 당국자들에게 맡겨버리기로 했습니다. 전 이미, 그들을 저주하는 차원을 넘어서 버렸습니다. 그들을 미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옴진리교에 관한 보도는 애써 보지도 듣지도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걸 듣고 본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그런 것쯤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 상황을 아무리 직시한들 무슨 해결책이 나오겠습니까.재판과 형량에 대해서도 관심 없습니디.그것은 판사가 결정할 일입니다-그렇게 서로에게 축복과 격려를 하면서 인사를 나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그런 관계에서는 결코 미움이 생겨나지 않습니다변호사 나카무라 유지 (1957년생)- 어쨌거나 우리는 유효한 방향으로 목소리를 높이지 못했습니다고마다 신타로 (당시 58세)-이 분노를 어디에다가 터뜨려야 할지
1995년 3월 20일, 도쿄의 지하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지하철 구내에 사린가스를 살포해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옴진리교 사건
그 피해자들을 일 년여에 걸쳐 취재한 현대 기록문학의 걸작!

1990년대 일본에 큰 충격을 던져준 옴진리교 지하철 사린사건을 다룬 무라카미 하루키의 르포르타주. 당시 사린사건의 피해자를 하루키가 직접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하루키가 스스로 자기 문학의 터닝 포인트라고 부를 만큼 큰 의미를 지닌 작품이다. 아무 예고 없이 닥친 재앙에 갑자기 노출되어버린 보통사람들의 담담하고도 충격적인 회상과 고백이, 압도적인 분량만큼이나 거대한 울림을 전한다.

때는 월요일. 활짝 갠 초봄의 아침. 아직 바람이 차가워 오가는 행인들은 모두 코트를 입고 있다. 어제는 일요일, 내일은 춘분 휴일, 즉 연휴의 한가운데다. 어떤 사람은 ‘오늘은 그냥 쉬고 싶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여러 가지 사정상 당신은 쉴 수 없었다.

그래서 당신은 여느 때처럼 아침에 눈을 뜨고 세수를 한 다음, 아침을 먹고 옷을 입고 역으로 간다. 그리고 늘 그렇듯 붐비는 전차를 타고 회사로 향한다. 여느 때와 조금도 다름없는 아침이었다. 딱히 다른 날과 구분할 필요도 없는 당신의 인생 속 하루에 지나지 않았다. 변장한 다섯 명의 남자가 그라인더로 뾰족하게 간 우산 끝으로, 묘한 액체가 든 비닐봉지를 콕 찌르기 전까지는…….

하루키는 지하철 사린사건의 구체적인 배경과 사회적인 영향을 분석적으로 파헤치려 하지 않고, 피해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생활에 초점을 맞춰, 사건이 일어난 시각 전까지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던 그날 아침의 정경 속으로 읽는 이를 자연스럽게 데려간다. 피해자들의 성장 배경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실어 피해자 라는 이름으로 명사화되었던 그들 하나하나에게 생명의 불어넣고 원래의 인격을 되살려낸다. 얼굴 없는 존재였던 그들이 하나둘씩 모여 만들어내는 묵직하고도 호소력 있는 울림을 마지막으로 접하면, 하루키가 왜 자신의 전문분야인 소설이 아닌 인터뷰라는 낯선 형식으로 옴진리교 사린사건을 그려내려 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

지요다 선
이즈미 기요카
유아사 마사루
미야타 미노루
도요타 도시아키
노자키 아키코
다카쓰키 도모코
이즈쓰 미쓰테루
가자구치 아야
소노 히데키
정신과 의사 나카노 간조

마루오누치 선(오기쿠보 행)
아리마 미쓰오
오하시 겐지(1)
오하시 겐지(2)
이나가와 소이치
니시무라 스미오
사카타 고이치
아카시 다쓰오
아카시 시즈코
변호사 나카무라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