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여름철 한정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요네자와 호노부의 소시민 시리즈 2권.여름방학 시점의 이야기라 주인공들의 행동 반경도 학교를 벗어나 좀 더 넓어집니다.샬럿을 먹기 위한 고바토의 분투와 두뇌 회전이 귀여웠어요.오사나이의 여름방학 디저트 셀렉션 지도를 채워가면서, 마지막엔 벌어진 사건들에 대한 복선을 회수해가는 게 흥미진진했습니다.두 주인공의 관계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되는데, 다음 권도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네요.

평범한 ‘소시민’과 평범한 일상의 미스터리고바토와 오사나이는 중학교 시절 자신들의 성격으로 인해 겪었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평범한 ‘소시민’을 지향하기로 한다. 주위와 마찰을 빚지 않기 위해 ‘눈에 띄지 않’고 ‘시끄러운 일이 휘말리지 않’는 평범한 나날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단순한 친구 관계도, 연인 관계도 아닌 두 사람은 난처한 일에 처했을 때 서로를 핑계 삼아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허용되는 유일한 관계이다. 이렇듯 평범한 일상을 꿈꿀수록 그들은 운명의 장난처럼 사람들 앞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일상의 수수께끼와 조우하게 된다.일상 미스터리는 일상의 사건에서 관찰자가 수수께끼를 발견함으로써 ‘일상의 미스터리’로 성립하게 된다. 사건이 탐정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탐정이 사건을 발굴해내는 것이다. ‘소시민’ 시리즈는 ‘일상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주가 되는 본격 미스터리, 혹은 일상 미스터리에 해당하는데, 그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탐정 역은 고바토가 역임한다. 하지만 고바토가 소시민을 지향하게 된 트라우마가 바로 ‘수수께끼를 푸는’ 행위에 기인하기에 소시민을 지향하는 자세와 수수께끼에 끌리는 본성, 그리고 장르적 특색이 이율배반적으로 그려진다.

서장 마치 솜사탕처럼
제1장 샬럿은 나의 것
제2장 셰이크 하프
제3장 매운맛 곱빼기
제4장 사탕 줄게, 이리 오렴
종장 스위트 메모리